노에미 구달(Noémie Goudal) – 이미지와 구조,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탐색하다.
이미지와 구조,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탐색하는 노에미 구달(Noémie Goudal)은 사진, 설치, 비디오를 넘나드는 프랑스 출신의 현대 예술가로, 자연과 구조물, 그리고 인간의 인식 간의 관계를 깊이 탐구한다. 그녀는 실제 풍경과 인공적인 조형물 사이의 모호한 경계를 시각적으로 구성하며, 현실을 해체하고 다시 조립하는 작업을 통해 관람자에게 인식의 확장을 요구한다. 이 글에서는 Goudal의 예술 철학과 기술적 접근 방식을 분석하고, 대표작을 통해 그녀의 세계관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본다.
노에미 구달(Noémie Goudal)은 누구인가?
노에미 구달(Noémie Goudal)은 1984년 프랑스에서 태어난 시각 예술가로,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런던의 로열 칼리지 오브 아트(Royal College of Art)에서 사진을 전공했으며, 이후 사진 매체의 물리성과 공간성을 적극적으로 실험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녀의 예술적 출발점은 단순한 풍경이나 구조물의 기록이 아니다. 오히려 그녀는 '사진'이라는 매체가 현실을 복제하는 것인지, 창조하는 것인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이러한 태도는 그녀의 작업이 항상 이미지와 조형, 현실과 환상의 중간 지점에 머무르게 만든다.
철학적 질문 – "우리는 무엇을 보고 있다고 믿는가?"
노에미 구달(Noémie Goudal)의 작업은 단순한 시각적 미학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녀는 관람자에게 “내가 보고 있는 것은 실제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유도한다. 이러한 질문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닌, 인간 인식의 구조를 흔드는 질문이다.
그녀가 다루는 주제는 '기억', '역사 ', ' 자연과 문명의 경계 ', ' 건축과 환경 ', ' 시간의 반복성' 등이다. Goudal은 사진을 통해 자연의 본질을 드러내기보다는, 우리가 자연을 어떻게 구성하고 받아들이는지를 탐색한다.
기술적 특성 – 종이, 공간, 다층 구조의 사용
Goudal의 가장 큰 기술적 특징은 이미지의 레이어를 활용한 입체적 구성이다. 그녀는 인쇄물을 공간에 배치하여 하나의 무대처럼 만들고, 그 공간을 다시 평면 사진으로 환원시킨다. 이 과정에서 현실은 한 번 왜곡되고, 다시 시각적으로 재조립된다.
또한 조명과 그림자를 활용하여 2차원 평면에 입체감을 불어넣고, 정적인 사진 안에 시간성과 서사를 담아내는 기법을 자주 활용한다. 이러한 기술은 관람자로 하여금 사진의 경계를 벗어나게 만들며, 사진을 공간 경험으로 확장시킨다.
가짜 같지만 진짜 같은 풍경
Goudal의 대표적인 작업 방식은 다음과 같다:
- 실제 자연 풍경이나 건축물의 이미지를 수집한다.
- 그 이미지를 여러 장의 인쇄물로 재구성한다.
- 특정 장소에 그 인쇄물을 설치한다.
- 설치 장면을 다시 카메라로 촬영한다.
이로 인해 만들어진 최종 이미지에서는 현실인지, 인공물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독특한 분위기가 형성된다. 종이로 만든 구조물이 진짜 건축물처럼 보이기도 하고, 나무 한 그루가 실제인 듯하면서도 어딘가 이질적이다. 이러한 시각적 혼란은 인간의 인식 체계가 얼마나 쉽게 조작될 수 있는지를 암시한다.
대표작 – "Southern Light Stations" (2015)
노에미 구달(Noémie Goudal)의 대표작 중 하나는 ‘Southern Light Stations’이다. 이 시리즈는 2015년부터 발표되었으며, 천문학적 구조물과 광학적 환영에 대한 탐구를 중심으로 한다.
작품 설명
이 시리즈에서 Goudal은 지구와 하늘의 관계, 고대의 천문 관측 기술, 그리고 시간의 흐름에 대한 인간의 개입을 이미지로 표현한다. 거대한 종이 조형물은 사막이나 바다, 숲 속에 설치되며, 마치 오래된 천문 관측기구처럼 보이도록 설계되었다.
하지만 이 구조물은 실제 기능을 가진 기계가 아니라, 시각적으로 구성된 이미지일 뿐이다. Goudal은 이러한 장치를 통해 우리가 과학, 자연, 우주에 대해 갖고 있는 신념이 얼마나 조작될 수 있는지를 지적한다.
이 작업은 특히 고대 문명에서 하늘을 관측하던 방식과 현대의 과학적 시선을 병치시켜 보여주며, 우리가 ‘지식’이라 믿는 것조차 이미지로 구성될 수 있다는 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해설
'Southern Light Stations'은 단순한 시각적 작품을 넘어서 인간과 자연, 기술과 신념 사이의 역학 관계를 비판적으로 조망한다. 종이와 목재로 만들어진 인공 구조물은 자연과 하나가 되거나, 자연을 분리된 대상으로 만들며, 그 안에서 인간의 시선은 끊임없이 위협받는다.
노에미 구달(Noémie Goudal)과 비디오 매체의 결합 – 왜 움직이는 이미지를 택했는가?
노에미 구달(Noémie Goudal)은 오랫동안 정적인 이미지(사진) 안에서 공간과 구조의 관계를 탐구해왔다. 그러나 그녀는 시간이 흐르면서 고정된 시점에서 벗어나, '시간'을 예술적 요소로 포함시키는 비디오 작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게 된다.
그녀의 비디오는 단순한 영상 기록이 아니다. 마치 하나의 연극처럼 연출된 공간에서, 종이와 나무로 만든 거대한 구조물이 중력, 바람, 물, 햇빛 등 자연의 힘에 의해 천천히 무너지고 재구성되는 과정을 담아낸다. 이를 통해 Goudal은 단순히 '보이는 것'을 넘어서 '변화하는 것', '사라지는 것'을 시각화한다.
노에미 구달(Noémie Goudal) 작업의 확장성 - 사진에서 비디오로
이미지와 구조,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탐색하는 노에미 구달(Noémie Goudal)은 비디오를 통해 자신의 세계관을 다차원적으로 확장시켰다. 그녀의 사진이 정지된 순간 속에서 구조의 이면을 보여주었다면, 비디오는 그 구조가 무너지고 재형성되는 과정을 담아냄으로써 '시간'과 '운동'의 개념을 통합시킨다.
이는 단순한 매체의 확장이 아니라, 작가의 철학이 깊어지고 넓어졌다는 증거다.
비디오를 통해 Goudal은 관람자에게 다음과 같은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 "변화하는 이미지 속에서 나는 무엇을 믿을 수 있는가?"
- "모든 구조는 결국 해체되는가?"
- "그 해체 속에서 새로운 인식이 태어날 수 있는가?”
노에미 구달(Noémie Goudal) 공식 홈페이지
포트폴리오, 전시 이력, 설치 작업 영상, 인터뷰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https://www.noemiegoud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