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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분 3,000원 김치찌개의 행복, 청년밥상 문간 솔직 방문기

by 애드 박 2026. 1. 2.

 

성북구 정릉시장 안쪽에 있는 청년밥상 문간에 가족과 함께 다녀왔다. '유 퀴즈 온더 블록'에서 소개된 장면을 보고 ‘집 근처네?’ 싶어 마음에 담아두었다가 드디어 방문.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면 단일메뉴 김치찌개가 1인 3,000원으로 준비돼 있고, 라면사리·두부 같은 사리 추가도 부담 없는 가격이라 조합하기 좋다. 공기밥과 콩나물 반찬은 셀프 무한리필이라 배부르게 먹기 딱이며, 실제로 양이 넉넉하고 고기도 생각보다 많이 들어 있어 만족도가 높았다. 밥통 옆 기부금함까지 있어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한 끼를 즐겼고, 식사 후 정릉시장 먹거리(닭강정·만두·찐빵·옥수수 등)로 시장 구경까지 이어져 코스가 완성되는 느낌이었다.

 

1. 유퀴즈 보고 저장해 둔 곳, 드디어 방문

성북구에 살다 보면, 진짜 가까운 곳에 있는데도 “어? 거기 거기였어?” 하고 뒤늦게 알게 되는 곳이 꼭 있더라. 청년밥상 문간이 딱 그랬다. TV에서 신부님이 소개되는 장면을 보다가 문득 “집 근처 아닌가?” 싶어서 위치를 찾아봤는데, 정릉시장 안에 있다는 걸 확인하고 바로 마음속 저장. 그날 이후로 “언제 한 번 가야지”가 계속 머릿속에 남아 있었고, 드디어 아내랑 딸이랑 시간이 맞아서 가족 외식(?) 느낌으로 가 보기로 했다.

사실 기대는 반, 궁금함은 반이었다. 방송에 나오면 괜히 줄 길고, 기대치 올라가서 실망하는 경우도 있잖아. 근데 여기는 ‘맛집’의 자극적인 느낌보다, 이름에서부터 뭔가 따뜻한 분위기가 느껴져서 더 궁금했다. 청년밥상이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이미지가 있기도 하고, ‘문간’이라는 이름도 괜히 정겹게 들렸다.

결론부터 말하면, 다녀오길 잘했다. “가성비”라는 단어를 쓰는 게 흔해졌지만, 여기서는 그 단어가 진짜 의미를 갖는다. 가격만 싼 게 아니라, 한 끼를 먹는 경험 자체가 꽤 든든하고 기억에 남는 편이었다.

2. 정릉시장 위치와 첫 관문, 계단이 생각보다 가파름

청년밥상 문간은 정릉시장 안에 있어서 시장 구경 겸 걸어가기 좋다. 시장 특유의 북적북적한 분위기, 지나가다 훅 끌리는 간식 냄새, 이것저것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근데 식당 도착하면 첫 관문이 나온다. 바로 계단.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어… 이거 꽤 높은데?” 싶을 정도로 가파르게 보인다.

특히 가족이랑 같이 가면, “여기 맞아?” “계단 올라가야 해?” 이런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온다. 실제로 중간쯤 올라가다 보면 벽면에 청년밥상 문간의 설립 취지 같은 안내 문구가 보인다. 그걸 읽어보면 이 공간이 단순히 ‘싸게 파는 식당’이 아니라, 지역과 사람을 연결하려는 목적이 있다는 게 느껴진다.

 

 

그리고 이상한 일이 생긴다. 중간에서 위를 보면 계단이 더 가팔라 보인다. 진짜로. 처음엔 각도 때문에 그렇게 보이나 싶었는데, 올라갈수록 “와… 위가 더 높네?” 이런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막상 올라가면 숨이 차는 정도까진 아니고, “계단이 가파르구나” 정도로 기억하면 된다. 다만 유모차나 짐이 많으면 살짝 고민될 수는 있다.

3. 메뉴는 단 하나, 3,000원 김치찌개(사리 추가시 가격 별도)

문을 열고 들어가면 제일 먼저 안도감이 든다. “아, 여기가 맞구나” 싶은 분위기. 그리고 메뉴판을 보는 순간 두 번째로 놀란다. 메뉴가 거의 끝이다. 김치찌개 단일메뉴. 1인분 3,000원. 요즘 서울에서 3,000원으로 뭘 먹을 수 있지? 편의점 도시락도 더 비싼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는 김치찌개가 3,000원이다.

 

 

게다가 사리 추가도 된다. 라면사리, 두부 같은 추가는 대부분 1,000원. 고기 추가만 2,000원. 선택지가 복잡하지 않아서 좋다. “우리 뭘 먹지?”로 시간 끌 일이 없고, 그냥 인원수 대로만 주문하면 된다. 처음 방문이면 기본으로 먹어도 충분하겠지만, 라면사리 하나 넣으면 확실히 재미가 생긴다.

원산지 표기도 따로 되어 있는데, 고춧가루와 두부만 수입산이고 나머지는 국내산으로 표시돼 있다. 이런 부분은 사람마다 민감할 수 있으니, 투명하게 공개돼 있는 게 오히려 믿음이 갔다. “괜히 좋은 말만 써놓는 곳” 느낌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느낌이라 더 편했다.

 

 

4. 셀프 시스템 : 공기밥·콩나물 무한리필 세팅 팁

우리 가족은 3명이 갔으니까 키오스크로 김치찌개 3인분을 주문했고, 라면사리랑 두부도 추가했다. 11,000원밖에 안한다. 일반식당 1인분 가격이다.

청년밥상 문간은 셀프 시스템이다. 김치찌개가 나오기 전에 수저, 공기밥, 반찬을 먼저 준비해야 한다. 특히 공기밥과 콩나물 반찬이 셀프 무한리필이라, “아, 여기 진짜 배부르게 먹으라는 곳이구나” 싶다.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밥 세 그릇 떠오고, 콩나물도 적당히 담아오고, 수저 세팅까지 하면 준비 완료. 

팁이랄 것도 없지만 처음부터 너무 많이 담기보단, 적당히 담아 두고 부족하면 다시 가져오는 게 낫다. 김치찌개랑 콩나물이 정말 잘 맞아서 생각보다 금방 사라진다. 그리고 밥은… 처음엔 얌전하게 한 공기만 담아도 된다. 왜냐면 리필은 어차피 무한이라서. 근데 웃긴 건, 나중엔 나도 모르게 밥통 앞으로 계속 가게 된다.

 

 

5. 김치찌개 실물 후기 : 양, 고기, 국물 맛 포인트

드디어 김치찌개가 나온다. 근데 나오자마자 “어?” 소리가 나온다. 양이 꽤 많다. 3인분이라 그런가 싶다가도, 일반적인 3인분보다 넉넉해 보인다. 국물 양이 먼저 든든하고, 건더기도 푸짐해 보인다.

김치찌개가 끓고 나서 뜬 첫 숟갈은 김치찌개의 방향성을 확실히 알려준다. 자극적으로 매운 스타일이라기보다는, 집에서 끓여 먹는 쪽에 가까운 편이다. 김치 맛이 살아 있고, 국물에서 텁텁함이 적어서 숟갈이 계속 간다. “한 번 먹고 끝”이 아니라 “계속 떠먹게 되는 맛” 쪽이다.

그리고 고기. 먹다 보면 “어, 고기 또 나왔네?” 싶을 정도로 고기가 계속 나온다. 고기 추가를 했다면 고기가 남을뻔 했다. 김치찌개가 밥도둑인 이유가 있잖아. 여기서는 그 밥도둑이 도둑질을 너무 열심히 한다. 밥이 계속 필요하다.

라면사리 넣기 전에도 충분히 맛있고, 두부도 추가한 덕분에 식감이 더 좋아진다. 두부는 국물을 머금어서 한 입 먹을 때마다 뜨끈하고 부드럽게 넘어간다. 김치찌개에 두부 추가는 늘 옳다. 이건 진짜다.

 

 

6. 라면사리·두부 추가 조합 추천

라면사리도 기본 디폴트다. 국물에 라면이 풀리면, 찌개가 약간 더 진해지고 먹는 재미가 확 늘어난다. 특히 밥이랑 같이 먹다가 중간에 라면 한 젓가락 하면 리듬이 바뀌면서 계속 맛있다.

두부 추가도 좋다. 김치찌개에서 두부는 그냥 부재료가 아니라, 국물 맛을 머금는 스펀지 같은 존재다. 뜨끈한 찌개 국물 + 부드러운 두부 조합은 아이랑 같이 가도 부담이 적다. 맵기가 과하게 세지 않아서 가족 방문에도 잘 맞는 편이고, 콩나물이 있어서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도 있다.

7. 밥을 몇 번 리필했는지 : 배부름이 ‘진짜’인 곳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솔직히 밥 리필이었다. 처음엔 세 공기 세팅해놓고 “이거면 되겠지” 했는데, 김치찌개가 워낙 밥을 부르는 국물이라 그런지 밥이 빠르게 사라졌다. 그리고 결국 나는 공기밥을 3번 더 퍼다 먹었다. 진짜로 김치찌개랑 먹으면 밥이 술술 들어간다.

더 웃긴 건, 그렇게 먹었는데도 김치찌개가 줄지를 않는다. 먹어도 먹어도 냄비에 국물이 넉넉하고, 건더기도 계속 나온다. “이 집은 밥을 무한으로 주는데, 찌개도 무한인 거 아니야?” 이런 농담이 나올 정도였다.

가성비 식당이라고 하면 보통 ‘가격은 싸지만 양은 적다’거나 ‘양은 많은데 맛이 아쉽다’ 같은 약점이 떠오르는데, 여기서는 그 불안이 거의 없었다. 최소한 이 날의 경험에서는 “싸고, 양 많고, 맛도 괜찮다” 쪽에 더 가까웠다.

 

 

8. 밥통 옆 기부금함에서 느낀 분위기

밥 리필하러 가다가 밥통 옆에 기부금함이 보였다. 존재감이 크진 않은데, 알아차리고 나면 괜히 마음이 쓰인다. “아, 여기 이런 취지였지” 하면서. 사실 계단에서 설립 취지를 읽긴 했지만, 식사 중간에 기부금함을 보니까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더라.

나는 밥을 너무 많이 퍼먹은 게 살짝 미안하기도 했고, 이런 공간이 오래 유지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어서 10,000원을 넣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강요도 전혀 없다. 그냥 “마음 가는 사람은 참여하는” 분위기다. 이게 오히려 더 좋았다. 부담이 없으니 자연스럽게 선한 마음이 생긴다.

 

 

기부를 하고 나서 갑자기 착한 사람이 된 느낌? 그런 과한 감정은 아니고, “잘 먹고 나왔다”가 한 단계 더 따뜻해지는 느낌 정도였다. 돈을 더 낸다는 개념이 아니라, 마음이 놓이는 개념에 가까웠다.

9. 재방문 의사 100% : 집 근처 가성비 식당의 가치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 든 생각은 단순했다. “여긴 또 온다.” 집에서 멀지 않다는 게 진짜 큰 장점이다. 멀리 유명 맛집 찾아가서 줄 서고, 이동시간 쓰고, 비용 쓰는 것도 재미지만, 동네에 이렇게 든든한 선택지가 있으면 삶의 만족도가 올라간다.

특히 혼밥하기 좋은 곳을 찾는다면 청년밥상 문간 같은 단일메뉴 식당이 편하다. 메뉴 고민이 없고, 밥이랑 반찬이 셀프라 눈치 볼 일도 적다. 가족이랑 가도 좋고, 혼자 가도 좋은 구조. 그리고 무엇보다 가격이 부담이 없어서 “오늘은 그냥 편하게 한 끼 해결하자” 할 때 진짜 좋다.

물론 계단은 기억해둬야 한다. 오늘도 느꼈지만, 내려올 때도 만만치 않다. 그래도 한 번 경험하면 “아, 여기 그 계단 있는 곳”으로 기억되니까 다음부터는 각오(?)하고 올라가면 된다.

 

 

10. 정릉시장 먹거리까지 한 번에 즐기는 마무리 코스

청년밥상 문간의 매력은 식당 자체도 있지만, 사실 위치가 정릉시장 안이라는 것도 큰 장점이다. 식사하고 내려오면 바로 시장 구경 모드로 전환된다. 닭강정, 만두, 찐빵, 옥수수 같은 군것질 거리들이 여기저기 있어서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배가 부른데도 “저거 하나만…” 하게 되는 게 시장의 마력이다. 특히 가족이랑 가면 딸이 눈 돌아가는 코스가 펼쳐진다. 어른도 마찬가지다. 냄새만 맡아도 “그래, 하나는 괜찮겠지” 하는 마음이 든다.

그래서 이 코스가 좋다. 1차로 김치찌개로 든든하게 배 채우고, 2차로 시장에서 간식 하나 사서 집에 가면 하루가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일부러 멀리 가지 않아도, 동네에서 충분히 ‘외식했다’는 느낌을 만들 수 있다.

11. 한 줄 총평과 방문 팁 정리

한 줄 총평을 하자면 이렇다.

“3,000원 김치찌개로 배부르고 따뜻한 한 끼를 먹고 싶다면, 청년밥상 문간은 선택지가 아니라 거의 정답.”

방문 팁도 짧게 정리해본다.

첫째, 계단이 가파르니 편한 신발이면 더 좋다.

둘째, 처음엔 기본으로 먹어도 되지만 라면사리나 두부 추가를 하면 만족도가 확 올라간다.

셋째, 공기밥과 콩나물이 무한리필이라 배부르게 먹을 준비를 하면 된다.

넷째, 식사 후에는 정릉시장 먹거리 구경까지 이어지니, 시간 여유 있게 움직이면 더 재미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기서 먹고 나면 이상하게 “잘 먹었다”가 단순한 배부름 이상의 느낌으로 남는다. 가격이 싸서 고마운 것도 맞고, 양이 많아 만족스러운 것도 맞는데, 그 분위기와 취지까지 함께 경험해서 그런 것 같다.

집근처 동네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게 참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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